코리아컵: ‘창단 첫 트로피 도전’ 광주 vs ‘챔피언’ 전북… 누가 웃을까

광주 vs 전북

광주 FC가 12월 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와 2025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른다. 올 시즌 맞대결 성적은 1무 2패로 광주의 열세다. 창단 이래 최초로 코리아컵 결승 무대를 밟은 광주는 ACLE 8강 돌풍의 기세를 앞세워 구단 역사상 첫 메이저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리그 정상에 복귀한 전북은 5년 만의 ‘더블’ 달성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쟁점

‘기적의 팀’ 광주, 시민구단 한계 넘어 새 역사 쓴다

광주는 지난달 30일 리그 최종전인 수원 FC와의 경기에서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승리를 챙기며 결승전 분위기를 예열했다. 전북보다 객관적 전력이 열세인 광주는 이정효 감독의 지략과 프리드욘슨의 한방에 기대를 건다. 키 196㎝의 장신 공격수 프리드욘슨은 최근 제주전과 울산전에서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물오른 감각을 과시했다. 전북의 단단한 수비벽을 뚫으려면 프리드욘슨의 제공권을 활용한 세트피스와 포스트 플레이는 필수다.

우승 시 ACL2 무대에 직행한다는 점도 확실한 동기 부여다. 이정효 감독은 앞서 “다시 한번 국제무대에 나가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비춘 바 있다. 광주는 올 시즌 시민 구단 최초로 ACLE에서 8강까지 진출했다. 여기에 전북 ‘주포’ 콤파뇨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고, 김영빈도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호재도 있다. 선수들의 의지도 대단하다. 미드필더 이강현, 수비수 변준수는 이번 결승전을 위해 입대 날짜까지 미루며 필승을 다짐했다.

단판 승부인 만큼 전력보다는 정신력에서 승패가 갈를 가능성이 크다. 기적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광주다.

‘K리그 챔피언’ 전북, 최철순 은퇴 선물로 ‘더블’ 조준

전북은 통산 6번째 코리아컵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포옛 감독 부임 후 명가 재건에 성공하며 리그 정상을 탈환한 전북은 내친김에 더블까지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일단 통계와 객관 전력은 광주를 압도한다. 역대 광주전 패배가 단 3번에 불과하며, 선수단 뎁스 또한 비교가 안 될 만큼 두텁다. 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하며 주전 선수들의 체력도 충분히 안배했다. 백업 멤버조차 다른 팀 주전급인 전북은 막강한 화력으로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한다는 계획이다.

전북 역시 동기 부여가 확실하다. ‘레전드’ 최철순이 이번 결승전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다. 올해 38세인 그는 올해가 계약 마지막해다. 선수단은 ‘최철순의 마지막 길을 우승으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다. 전북은 올 시즌 리그 최다 득점(64점)과 최소 실점(32점)을 기록할 정도로 완벽한 공·수 조화를 자랑하고 있다. 주장 박진섭은 “추운 날씨 속 서울까지 발걸음하는 팬들 앞에서 반드시 트로피를 들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악재도 있다. 사령탑의 부재다. 거스 포옛 감독과 코치는 지난 4강전 퇴장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한다. 이에 광주의 전방 압박을 즉각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변수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리그, 컵, 대항전, 친선전 포함)은 3승 7무 19패로 광주의 절대적 열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도 1승 2무 2패로 광주가 밀리고 있다. 광주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3승 2패로 나쁘지 않다. 전북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도 1승 4무로 상승세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광주가 4승 1패, 전북이 2승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